[ALL100플랜: 2024년 신년호]
실제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성공적인 시니어 취업의 비결

직장 생활을 하다 은퇴한 개인이 다시 구직 시장에 뛰어들 때, 혼자 하기 보다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기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좀 더 양질의 직업을 구하기 쉽다. 도움을 통해 적성에도 맞고 ‘워라밸’까지 챙길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자.

시니어 취업, 구직 활동에 뛰어들고자 하면 막막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절한 조력을 받으면 다양한 선택지를 안에서 직접 해당 직업을 경험해보며 취업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 시니어 취업에 성공한 실제 사례와 함께 이를 알아본다.

본인의 평소 성향을 고려해 선택해야
‘제2의 삶’을 위한 새로운 직업을 정하는 가장 명쾌한 방법 중 하나는 평소 좋아하던 일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중장년내일센터와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에서는 개인별로 분석을 통해 적성을 파악하고,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 안내 등을 종합적으로 돕는다. 특히 고용노동부 중장년내일센터는 곧 퇴직을 앞둔 이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의 손OO씨(62)가 그 사례다. 손 씨는 평소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을 좋아하는 본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의 도움을 받아 은퇴 전부터 상담심리학사 학위와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등 관련 자격증을 미리 취득했다. 자격증을 취득하니 활동 범위가 넓어지게 된 손 씨는 적성에 맞는 선택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본인과 같은 처지의 시니어에게 상담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년배상담가’가 된 것이다. 손 씨는 여기에서 나아가 취업준비교육 강사들과 협동조합을 만들고, 상담카페 창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손 씨는 “제가 도움을 받아 시니어 취업에 성공한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싶다”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구직 상담부터 차근차근 도움 받으세요
사무직을 은퇴한 경우, 수 십년을 안정적으로 일했지만 전문성을 요하는 기술을 가지지는 않은 탓에 재취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우수한 인력임에도 사무직을 은퇴한 분들은 당장 어디를 찾아가야 구직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 같은 이들을 위해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에서는 전문적인 직업상담사가 구직자 개개인의 성향을 고려해 직업을 알선해준다. 방금 전 취업에 뛰어든 개인은 찾기 힘든 곳곳에 숨어있는 일자리를 적성에 맞게 추천해주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구직 활동을 할 때보다 훨씬 더 적은 노력으로 양질의 직업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서울 동대문구의 이OO(61)씨는 집 근처의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를 방문해 건물관리소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 씨는 “어딜 가서 도움을 요청해야하나 막막했는데, 직장에서 제가 했던 일들의 성향을 파악한 후 추천해준 직군으로 바로 재취업까지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센터를 찾기 전에는 경비원으로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었는데 건물관리소장으로 취업하게 되니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직접 현장 실습 후 결정할 수도
시니어 취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구직자가 많은 조건을 포기하고 취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용노동부를 포함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취업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교육과정을 잘 이용하면 미리 직업 체험을 통해 본인에게 적성에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단순히 소득을 위한 재취업이 아니라 자기효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서울 광진구의 현OO(63)씨는 ‘병원동행매니저’ 재교육 과정 수강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은 케이스다.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했던 현 씨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기에 누군가를 돌보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터였다. 현 씨가 수강한 재교육 과정을 통해서는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현장 실습까지 참여할 수 있어, 이를 통해 미래에 가질 직업을 짧게나마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현 씨는 “병원동행매니저로 일하면 혼자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 그 중에서도 어르신을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분들을 도와드린다는 의미에서 매우 뿌듯하다”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자기 만족감이 크다”고 밝혔다.

새로운 분야 도전도 가능
시니어 취업을 통해 뒤늦은 자기 실현을 이룰 수도 있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여러 상황 때문에 도전해보지 못한 새로운 직업을 시니어 취업을 통해 가질 수 있다. 서울시니어취업센터에는 ‘펫시터 교육’, ‘줌 활용 교육’, ‘교통질서계도요원 준비 교육’ 등이 개설돼 현재의 은퇴자들이 구직을 할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업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

서울 송파구의 송OO(71)씨는 여성으로서 35년간을 미용사로 일했으나 이제는 성별을 뛰어넘는 직업을 가지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센터를 찾았다. 송 씨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는데, 다양한 직업 수업을 수강해본 바 교통질서계도요원이 가장 적성에도 맞고 새로움도 줄 수 있는 일자리였다”며 “처음에는 막막했으나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